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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도피했던 朴, 자진 귀국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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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도피했던 朴, 자진 귀국 이유는

입력
2011.08.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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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수사 마무리 국면을 앞두고 왜 돌연 귀국했을까.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71)씨가 28일 해외 도피 생활을 접고 갑작스레 입국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씨는 4월 2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3월 15일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압수수색하고, 4월 11일에야 이 은행 대주주 및 경영진 14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음을 감안하면 신속한 도피였던 셈이다. 더구나 검찰이 박씨 관련 진술을 확보한 시점은 4월 20일쯤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향해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기도 한참 전이었다는 얘기다. 당시 그는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한테 "내 이름이 (검찰 수사에서) 나오지 않아야 당신들이 재기할 수 있다"라고, 주변 지인들한테는 "내 의지로 나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치권 등에서는 한때 '기획출국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결국 자진귀국을 결심한 데에는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우선 검찰의 거듭된 귀국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그를 사기 혐의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하고, 캐나다 이민국을 통해 '여권취소→강제퇴거→본국송환' 절차를 밟는 방안도 추진했다.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인도청구 조치도 취했다. 본국 송환을 위해 공식적인 방법은 거의 모두 사용한 셈이다.

그러나 박씨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검찰은 이달 들어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베테랑 수사관 7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별도로 구성, 박씨 신변 관련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등 고강도 압박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지인, 변호인 등이 "캐나다 이민당국이 강제추방 절차를 밟는다더라"며 설득에 나서자, 완강히 버티던 박씨도 결국 자진귀국을 결심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태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귀국 과정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5개월에 가까운 도피생활을 해 왔던 그가, 하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상대 후보 매수 의혹으로 어수선한 이 시점에 귀국한 것도 공교로워 보인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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