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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내가 가장 빠른 여자" 지터 100m 여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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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내가 가장 빠른 여자" 지터 100m 여왕 등극

입력
2011.08.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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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0m 결선이 시작된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 29일 대구스타디움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볼트 학습 효과' 때문이었다. 전날 볼트가 단 한번의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한 터라 관중들은 총소리에 유난히 더 귀를 기울였다.

'탕' 하는 소리가 대구의 밤 하늘을 갈랐고, 8명의 여자 스프린터들은 스타트 블록에서 동시에 튀어 나왔다. 레이스 초반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이 빨랐다. 그는 상체를 앞으로 숙인 독특한 주법으로 선두로 나섰다.

40m를 지나자 4번 레인이 치고 나왔다.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32)였다. 지터는 출발 반응속도(0.167)가 8명 가운데 5번째에 그쳤지만 70m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10초9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세운 시즌 최고 기록(10초7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브라운만 만나면 꼬리를 내리던 징크스를 탈출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100m 챔피언에 올랐다.

지터는 23년째 성역으로 남아 있는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 기록(10초49)을 깰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터가 2009년 상하이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10초64의 개인 최고 기록은 그리피스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고등학교 농구팀 코치의 제의로 육상에 입문한 지터는 처음 달려 본 100m에서 11초7의 기록을 찍어 단거리 선수로서의 타고난 자질을 인정받았다. 부상 탓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거의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겪은 지터는 2007년 처음 출전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1초02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듬해 처음으로 11초 벽을 깨고 10초97을 기록한 지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모리스 그린(미국)을 가르친 존 스미스를 만나 주법을 '대수술'하면서 지터는 꾸준히 기록을 줄여왔다.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캠벨 브라운은 10초97로 2위, 캘리 앤 밥티스트(10초98∙트리니다드토바고)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우승자 샐리 앤 프레이저(미국)는 4위에 그쳤다.

한편 여자 400m 결선에서는 '깜짝 쇼'가 연출됐다. 보츠와나의 아만틀 몬트쇼(28)가 앨리슨 펠릭스(미국)와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러시아) 등 걸출한 우승 후보를 따돌리고 49초56로 결승선을 통과해 정상에 올랐다. 인구가 200만명도 채 되지 않는 아프리카의 소국 보츠와나는 이로써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200m 4연패에 도전하면서 400m까지 영역을 넓힌 펠릭스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몬트쇼에게 밀려 분루를 삼켰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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