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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SNS에서 활개… 주식 작전세력 소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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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SNS에서 활개… 주식 작전세력 소탕하라"

입력
2011.07.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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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10여명의 직원들이 인터넷 카페를 '클릭질'하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몰두해 있다. 마치 PC방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일부 직원은 얼마나 열심히 모니터를 들여다봤는지 눈마저 충혈돼 있다. 업무 시간에 상사 몰래 놀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면 오산이다. 사이버 작전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적(敵)의 소굴'에 들어가 임무를 수행 중인 '사이버감시반'이다.

4월부터 가동 중인 사이버감시반은 신종 작전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인터넷 카페ㆍ동영상, 메신저, SNS 등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행위를 적발하는 게 주 임무이다. 매일 수백 건의 게시글과 동영상을 뒤지는 중노동 끝에 2분기(4~6월)에 10여건의 작전 의심세력을 적발했다. 해당 건들은 심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통보된다.

작전세력 활개치는 사이버 공간

최근 사이버 공간이 증시 작전세력의 새 활동무대가 되면서 시장감시본부도 바빠졌다. "A라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B종목을 추천하자, 금세 주가가 쭉 올라가는 거 보이죠?" 김성태 시장감시부장이 한 종목의 주가 및 거래 동향 그래프를 가리키며 사이버 작전 사례를 설명한다. "A는 주가가 최고점일 때 B종목을 파는데, 그 동안 사이버 상에선 계속 이 종목을 추천하는 거죠."

인터넷 공간에선 일반인도 얼마든지 전문가로 포장이 가능하고, 그만큼 스타가 되기도 쉽다. 그렇다 보니 사설 인터넷 증권방송이나 주식전문 카페에서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뒤 작전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A도 그런 부류인 셈이다.

지난 4월엔 메신저와 온라인을 통해 한 코스닥업체의 근거 없는 인수ㆍ합병(M&A)설을 유포해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전 증권사 직원 등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온라인 주식카페에서 관련 내용의 조회수를 올리는가 하면, 아이디를 바꿔가며 옹호하는 댓글을 달고 매수 추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전세력이 사이버 공간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허위 사실이나 루머를 신속히 퍼뜨릴 수 있는데다 관련 증거물 삭제가 쉽기 때문이다. 대박을 노리는 불특정 개미들을 동원하기 쉽다는 것도 매력 요인이다. 이런 영향으로 2008년 42건이던 시세조종 혐의가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140건에 달했고 올 상반기에도 61건이나 됐다.

증거 화면 캡처해 DB화 계획

사이버감시반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증거 화면을 캡처(이미지를 사진 찍듯 순간 포착해 저장하는 것)하는 것이다. 정남성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는 "사이버 작전세력이 글과 영상을 금세 삭제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증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감시반 요원들이 이들의 얼굴이나 루머 글 등을 캡처해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 자료들이 축적되면 작전세력 적발 및 사법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갈수록 정보 유통 속도가 빠르고 증거 인멸 방법이 지능화하고 있다"며 "사이버감시반이 캡처한 내용이 시세 조정의 증거로 채택되면 경제사범들의 유죄 입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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