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5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3단계 낮췄다. Ca는 무디스의 장기채권 등급 가운데 최저로 채무불이행(디폴트) 등급인 C의 바로 위 등급이다.
무디스는 이날 유럽연합(EU)의 재정지원 프로그램과 금융기관의 채권교환 제의가 그리스 정부채권 소유 민간에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며 그리스의 장기 외화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EU의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 등이 그리스 채권에 대한 부실교환과 그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이 사실상 100%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그리스의 등급 전망을 '유동적'으로 분류한 뒤 그리스 정부가 채권교환을 완료하고 발행할 신규 채권이나 미결제 채권의 신용 위험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1,586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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