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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 신자들, 교회 설립 후 첫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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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 신자들, 교회 설립 후 첫 집단행동

입력
2011.07.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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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신자들이 25일 조용기 원로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 등 가족에게 교회와 관련된 주요 직책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원 장로 807명 가운데 절반인 400여명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서명취지문에 서명했으며, 지역장과 구역장들은 25일부터 일반 신자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75만명의 교인이 등록해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 몇 년 간 조 원로목사 가족의 교회 사유화 논란으로 내홍을 겪어왔지만 신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1958년 교회 설립 이래 처음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교인들은 서명취지문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은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 헌금 500억원을 출연한 사실상 설립자로, 최근 재단의 파행 운영을 비통하게 생각한다”면서 조 원로목사의 가족과 이들을 따르는 인사들에게 재단 이사장, 임원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서명취지문은 또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원로목사의 제2기 사역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구제사역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공익법인으로, 조 원로목사 외에 그 누구도 재단 이사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는 재단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교회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당초 교회의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공정하게 재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소속 한 장로는 “성도들의 서명을 받은 다음 조 원로목사와 이영훈 당회장 목사에게 이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에 진정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최고의결기구인 당회는 지난 4월 17일 조 원로목사 부인인 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하도록 결의했다. 또 차남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국민일보에만 전념토록 했으며,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엘림복지타운이나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택하도록 결의해 조 원로목사 가족의 교회 내 활동을 제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 총장이 무상으로 사용해 온 여의도 CCMM빌딩 사무실을 환수키로 하는 등 5개항을 결의했다. 이는 김 총장이 지난해 10월 순복음선교회 이사, 올 2월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예목사에 취임하는 등 조 원로목사 가족들이 교회 일에 계속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장로 20여명은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에서 열린 성회에서 김 총장이 설교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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