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와 의회 간의 갈등(본보 6월14일자 12면)으로 10개월 가까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에서 이번에는 시의회 의장이 시 간부 공무원을 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장대훈 성남시의회 의장은 16일 “문기래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17일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조사 과정에서 지시한 사람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단은 문 국장의 반박 기자회견이다. 장 의장은 이달 7일 오전 "임시회 파행이 시 집행부의 의회 짓밟기와 핍박에서 비롯됐다"며 집행부와 이재명 시장을 겨냥해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국장은 같은 날 오후 성남시 입장이란 성명 발표 형식의 회견을 통해 “의장은 임시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선행해야 한다"며 “의장의 허위 발언은 윤리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처사"라고 밝혔다.
이에 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는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어기며 모멸적인 단어로 시의회를 폄하하고 희화화해 지방자치를 부정하고 시민을 능멸했다"며 문 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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