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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형 펀드, 안전하고 짭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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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형 펀드, 안전하고 짭짤해요

입력
2011.05.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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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부문으로는 3월 317억원, 4월 3,501억원, 5월 5,497억원 등 매월 자금 유입액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1,631억원)과 2월(-2,590억원) 순유출 현상을 보였던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해외채권에 돈이 몰리는 이유

연초만해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물가상승 압력으로 신흥국은 금리 인상 압박이 심했다. 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하는 만큼 해외 채권형펀드에 대한 인기도 시들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이후 사정이 확 달라졌다. 세계 굴지 일본 기업들이 제품 생산과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졌고,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재부상하며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 IBK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특히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좀 더 좋은 해외 채권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도 해외 채권형펀드의 인기 요인이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 채권형펀드는 달러표시 채권과 현지통화 표시채권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현지통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낼 경우 환차익이 추가 수익으로 돌아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달러가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며, 해당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투자는 신흥국 위주로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해외 채권형펀드(30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4.06%.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 주식형펀드(-2.19%)와 해외 혼합형펀드(-4.09%)는 물론이고 국내 채권형펀드(1.71%) 보다 수익률이 좋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해외 채권형펀드(0.36%)가 국내 주식형펀드(-4.81%)와 해외 주식형펀드(-3.53%)를 압도한다.

해외 채권형펀드 가운데선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펀드의 성적이 좋다. 최근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미국 국채와 신흥국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알리안츠PIMC이머징로컬자(채권-재간접)(H)(C/A)'가 5.47%로 선두다. 브라질채권 투자펀드인 '산은삼바브라질자(채권)C1'도 5.03%로 성적이 좋다. 운용 순자산 50억원 이상인 해외 채권형펀드(공모펀드) 30여개 가운데 상위 8개가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용희 펀드리서치 팀장은 "신흥국 통화당국이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채권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미국 달러에 대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현지 통화로 표시되는 채권가격이 떨어져도 환차익이 예상돼 전체 수익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기본적으로 목표 수익률은 낮게 잡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높지만, 두 자릿수에는 훨씬 못 미치는 연 8% 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하라는 것. 한 관계자는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적 성향보다는 2~3년 중장기적으로 '중위험ㆍ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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