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사에 ‘언터처블 기록’이 세워졌다.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4ㆍ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상 최초로 시즌 50골을 돌파했다. 스페인무대를 밟았던 수많은 축구스타들 중 어느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169㎝의 작은 거인 메시는 ‘현대 축구사에서는 불가능한 업적’이라고 평가 받은 푸슈카시 페렌츠(헝가리)의 1959~60 시즌 49골을 뛰어넘었다.
메시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서 열린 2010~11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3분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었다. 이로써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메시는 올 시즌 50골 고지에 올라섰다. 또 2-0으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리그 31경기(27승4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연패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정규리그 30경기 31골, 국왕컵 7경기 7골, 슈퍼컵 2경기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9골. 입이 쩍 벌어지는 메시의 2010~11 시즌 기록이다. 그는 49경기에서 50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1골 이상을 넣고 있다. 그리고 도움도 무려 23개나 올리며 ‘만능공격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메시는 2009~10 시즌에서 53경기 47골 11도움을 작성한 바 있다.
현대 축구사에서 메시의 ‘50골’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세계축구 주요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골이 메시의 기록보다 많았던 적은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잉글랜드무대에서 딕시 딘이 63골을 몰아친 적이 있다. 하지만 딘의 기록은 1927~28시즌에 세워졌다. 1950년 이전의 축구와 현대 축구는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모든 환경적인 요소가 달랐다. 1900년대 초에는 특정 골잡이들의 ‘몰아치기’가 수월했고, 기록 자체도 불분명한 것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기록 시스템이 체계화된 1970년대 이후 메시가 50골을 기록한 건 ‘경이로운 업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메시는 두 시즌 연속 40골 이상을 터트리며 발군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세계축구 주요리그의 한 시즌 최다 득점자와 메시의 기록을 비교하면 ‘50골 이정표’는 더욱 빛난다. 세리에A 지노 로세티의 36골, 독일 분데스리가 게르트 뮐러의 40골, 아르헨티나리그 아르세니오 에리코의 47골, 브라질리그 워싱턴의 34골이 각 리그별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K리그는 2003년 김도훈의 28골이고, 일본 J리그는 1998년 나카야마 마사시의 36골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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