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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가 쓴 '농민독본' 한글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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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가 쓴 '농민독본' 한글편 찾았다

입력
2011.04.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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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일왕(日王)의 생일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군 수뇌부를 폭사시킨 윤봉길(1908~1932) 의사가 야학에서 농민과 청소년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사용했던 교재가 80여년 만에 발굴됐다.

매헌윤보길의사기념사업회는 24일 "그 동안 없어진 줄 알았던 윤 의사의 저서 <농민독본> 의 일부인 '한글편'을 최근 윤 의사의 사당인 충남 예산군 충의사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윤 의사의 유품과 함께 보물 제568호로 지정된 <농민독본> 은 그가 19세때 농민과 청소년을 계몽, 민족의식을 심어주려고 쓴 책이다. 예절과 격언, 인사법 등을 담은 '계몽편', 윤 의사의 사상과 사회의식을 담은 '농민편', 한글 교육을 위한 '한글편'으로 이루어졌다. 그 동안 '한글편'은 모두 소실된 것으로 전해져 왔다.

기념사업회가 공개한 8쪽짜리 '한글편'은 자음과 모음을 소개한 '소리의 갈래'와 한글 맞춤법을 설명한 '조선글 마침법(맞춤법을 뜻함)'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훈민정음예의본'과 '용비어천가'의 일부를 한글로 옮겨놓았다. 농민과 청소년이 한글을 쉽게 깨칠 수 있도록 한글의 기본 원리 및 활용법을 모아놓은 책이다.

기념사업회는 윤봉길 전집을 엮기 위해 윤 의사의 저술과 친필 원고를 확인하다가 '농민편' 앞 부분에 포개진 상태로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한글편'을 발견했다. 기념사업회 윤주 연구위원은 "1972년 <농민독본> 이 보물로 지정될 당시 조사관들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윤 의사가 야학에서 이 교재로 한글을 가르친 것은 평전을 쓴 고 임중빈 선생이 야학 제자를 만나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농민독본> 과 윤 의사가 지은 한시 300여편, 일기, 친필 편지 등을 모아 의거 80주년인 내년 <윤봉길 전집> 을 발간할 계획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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