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LH 의원 설문조사] LH 국토해양위원 설문한나라, 경남 진주 손 들고 민주는 전북 전주 입장 옹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방법을 두고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은 소속 정당에 따라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분산 반대로 똘똘 뭉쳤다. "정치권이 통합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사실상 통합 배치를 주장해온 경남 진주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로 호남 출신과 충청 출신 의원들이 반목하는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설문에 응한 민주당 소속 국토해양위원 전원이 분산 배치를 고수하는 전북 전주의 입장을 옹호했다.
8일 한나라당 국토위원 18명 중 설문에 응한 16명은 LH 통합 목적과 효율성을 내세워 일괄 이전을 지지했다. 진주가 지역구인 최구식 간사는 "분산 배치는 끝없는 갈등을 부르는 분열의 씨앗"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영남권인 김기현 안홍준 이한성 장윤석 장제원 정희수 조원진 의원도 "나눠주기식 분산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신공항 갈등 당시 영남권과 입장 차를 보였던 수도권 의원들도 동조했다. 김성태(서울 강서을)의원은 "분산 논의 자체가 포퓰리즘의 망조"라고 지적했고, 백성운(경기 일산동) 의원도 "기업의 헤드(head)를 쪼개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친박계인 이학재 이한성 의원도 "능률을 따져야 한다"며 일괄 이전 쪽에 섰다.
반면 민주당 국토위원 8명 중 설문에 응한 7명은 전주에 힘을 실어줬다. 5명은 전주가 지지하는 분산 배치안에 동의했고, 백재현 김진애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세종시와의 연계성 등으로 볼 때 전주로 통합 이전하는 것이 경제 논리에 맞다"고 주장했다.
전북 출신인 최규성 간사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전주 배치 입장을 옹호했다. 호남 출신 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과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도 같은 입장이다. 수도권 출신인 김희철 박기춘 의원 등도 분산론을 지지했다. 김희철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제대로 하려면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인제 의원은 "조직을 이원화해서 균형 있게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강기갑(경남 사천) 의원은 "통합이 이뤄졌기 때문에 (LH 본사의) 80,90%는 동시에 가야 효율성이 있다"며 "찢어놓으면 통합 효율성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은 "대통령이 약속한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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