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멕시코가 '마약과의 전쟁' 총책임자인 검찰총장에 여성을 처음으로 기용했다. AP 등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7일 마리셀라 모랄레스 검찰 총장 임명동의안을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통과시켰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아르투로 차베스 검찰총장이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하자 후임으로 모랄레스를 지명,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모랄레스는 이날 상원에서 취임선서식을 하고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그는 "범죄는 결코 국가보다 강할 수 없다"며 "조직범죄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멕시코국립자치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검찰에 투신한 모랄레스는 조직 범죄 부분에서 성역 없는 수사로 정평이 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8월 전임 부서장이 갱단 연루 혐의로 체포되면서 검찰 조직범죄 특별수사부장 자리에 오른 그는 칼데론 대통령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미초아칸의 레오넬 고도이 주지사 측근 등 공무원 30명을 갱단 유착 혐의로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모랄레스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휘한 용기를 인정받아 지난달 미 국무부에서 주는 '용기있는 국제여성상'을 받기도 했다. 멕시코는 지난 5년간 마약 관련 범죄로만 약 3만4,600명이 목숨을 잃는 등 마약 관련 범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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