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이 도호쿠(東北)대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동맹국, 분쟁국, 최빈국 등 세계가 하나되어 일본 지원에 나섰다.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지원국은 15일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102곳. 이들은 일본에 인명수색팀과 구조장비, 구호기금 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포르투갈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등 재정위기와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포함돼있다. 일 외무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14개 국제기구도 복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일본과 쿠릴열도 분쟁을 빚었던 러시아도 14일(인명구조팀 54명 급파)에 이어 15일에도 25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파견,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전력 공급 지원을 위해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34명의 인명구조대를, 독일은 구조대원 41명과 수색견 3마리를 파견했다. 몽골은 100만달러의 구호기금과 함께 이재민들을 위해 2,500장의 담요를 지원했다.
앞서 미국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미야기현 센다이(仙臺) 앞바다에 급파해 구호작업을 돕고 있으며, 144명의 구조대원 등도 급파했다.
중국도 15명의 구조대와 3,000만 위안(50억원)의 물자 및 장비를 지원했다. 대만 정부는 복구 지원으로 1억 대만달러(34억원)를, 베트남 정부는 20만달러를 제공키로 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의사 10명도 미야기현(宮城県)에 투입됐으며 국제 아동보호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전쟁고아 지원단체 플랜 인터내셔널 등도 이재민 지원작업중이다.
개인, 기업, 자선단체 등이 모금한 성금도 잇따르고 있다. 150만명에 달하는 일본계 주민이 있는 브라질에서는 일본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이 시작됐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모금이 벌어지고 있다. 하와이의 브라이언 샤츠 부지사는 현지 기업인 등과 함께 지진 희생자를 돕기 위해 ‘일본을 위한 알로하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이 선진국이라 성금 규모는 다른 재해 피해 때보다 현저하게 적은 상황이다. 실제 11일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이후 미국에서 15일까지 모인 금액은 2,300만달러로, 아이티 대지진 발생 직후 나흘간 모였던 성금(1억5,000만달러)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미 자선감시기구인 AIP의 대니얼 보로쇼프 대표는 “일본은 아이티 등과 달리 선진국으로 국내총생산(GDP)도 미국과 거의 비슷해 모금이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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