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명가' 삼성이 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현재 25승21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남은 8경기 중 2승만 하면 7위 SK(18승28패)가 8경기를 모두 이겨도 최소 6위는 확보한다. 그럴 경우 삼성은 프로농구 사상 첫 9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룬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최다 연속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은 프로야구 삼성의 12시즌(1997~2008년).
지난 8시즌 동안 삼성은 우승트로피 1개, 준우승 트로피 2개를 받았다. 2005~06시즌에는 사상 첫 퍼펙트 우승(4강전 3연승, 챔프전 4연승)을 작성했다. 또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는 전력의 열세를 딛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일궜다.
1978년 삼성 남자농구단으로 깃발을 올린 삼성은 아마 시절 각종 대회에서 우승 25회, 준우승 21회를 차지했고, 1997년 프로 출범 이후로는 2000~01시즌과 2005~06시즌에 왕좌에 올랐다. 준우승은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두 차례.
사실상 5위가 굳어진 삼성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대비에 들어갔다. 삼성은 5라운드 막판에 4연패에 빠진 탓에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지난주 전자랜드와 KCC 등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치고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성훈 삼성 사무국장은 1일 "수비 조직력이 되살아났고, 공격에서도 정형화된 플레이가 아닌 5명 모두 움직이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며 "공수의 핵인 베테랑 강혁이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게 무엇보다 기분 좋은 일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과 만나도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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