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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표 33인' 김창준 육필 유고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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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표 33인' 김창준 육필 유고집 발간

입력
2011.03.0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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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3ㆍ1운동 민족대표 33명 가운데 한 사람인 김창준(1890~1959)의 육필 유고를 모아 를 발간했다. 감리교 목사였던 김창준은 기독교 대표 중 한 명으로 1919년 3월 1일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 이후 평안도 지역에 독립선언서 배포를 주도하다 체포돼 2년 간 옥살이를 했다. 유고집은 김창준이 옥중에서 부인에게 보낸 29통의 편지와 46년 2월 25일에 작성한 ‘3ㆍ1운동 회고록’ 등 두 종류의 자료를 탈초하고 해제를 붙인 것이다.

김창준은 20, 30년대 교회 안팎에서 극좌적 사회주의 움직임이 번질 때 기독교적 사회주의를 옹호하고 선전하는 이론가로 활동했다. 그러나 46년 10월 대구항쟁을 계기로 마르크스적 사회주의로 전향, 48년 김구 김규식 등과 함께 평양에서 열린 남북협상에 참가했다가 북한에 남았다. 최병현 박물관장은 “이 유고를 통해 식민과 해방 공간, 기독교와 민족 운동, 좌와 우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己未運動 後 今日까지의 經緯’라는 제목이 달린 회고록은 해방 직후 3ㆍ1운동 기념사의 형태로 방송한 원고로 3ㆍ1운동 전후부터 해방 직후까지의 김창준의 활동과 정치적 신념, 시대인식, 종교관, 민족관 등을 담고 있다. 3ㆍ1운동의 준비 과정, 독립선언서 낭독과 체포 과정, 감옥에서의 생활 등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11일간의 취조로 30근(18kg)의 체중이 줄었다는 기록 등 옥고의 실상도 짐작하게 한다.

부인 최정숙에게 쓴 편지에는 신앙과 가족에 대한 심정 등 인간적 면모가 담겨 있다. 20년 5월 23일 서대문형무소에서 보낸 편지(사진)에는 “(당신의) 의로운 마음으로 인하여 나는 먹지 않아도 배부르게 되었으니”라는 글귀가 있는데 빈한한 살림에 남의 집 유모 생활을 하며 옥바라지를 한 부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엿볼 수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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