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국방부 장관은 1일 “적이 도발한다면 (상부에)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현장에서 판단해 선 조치 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55분께 육군 1군단 지하벙커에 있는 지휘통제실을 찾아 “적이 도발할 수 있는 유형에 대해 끊임없는 토의와 상상력을 발휘해서 대응책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아무리 도발 대비계획이 잘 돼 있어도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면 소용없다”며 “ 따라서 훈련이 필수적이다. 합동성 차원에서 공군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군단은 서부전선과 임진각 일대를 관할하는 부대다. 최근 북한이 임진각을 대북 심리전의 발원지로 지목해 조준 격파 사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종일 1군단장은 “24시간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추적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고 반드시 공격 원점을 타격하겠다”고 보고했다.
김 장관은 이어 오전 8시55분께 1군단 예하 포병대대의 다연장로켓(MLRS) 부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포병부대장은 “전방에 배치된 MLRS는 적 도발 시 즉각 사격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빠르면 수분 내에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주말마다 각 부대를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며 “최근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시작에 맞춰 북한의 위협이 거세지면서 전방부대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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