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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장 평가에 학업성취도 반영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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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장 평가에 학업성취도 반영은 당연

입력
2011.02.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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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초ㆍ중고 교장들의 학교 경영능력 평가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던 지난해 말의 결정을 2개월여 만에 뒤집었다. 시교육청은 어제 발표한 '2011 학교장 경영능력 정량평가 지표 예시안'을 통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의 향상도를 올해 교장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당초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취임 후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학교장들간 과도한 경쟁이 빚어지고, 시험에 대비한 수업 파행 사례가 적지 않다"며 교장 평가 개선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실시된 2010학년도 평가 지표에서 과거 100점 만점에 20점이 반영됐던 학력증진성과 평가 항목이 제외됐다.

그때 이미 다수의 교육계 인사들은 "혁신도 좋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효과 판단의 기본"이라는 입장에서 학력증진성과 평가 제외에 크게 우려했다. 그런 우려는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공교롭게도 서울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16개 시ㆍ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높은 편으로 측정됨으로써 현실화했다. 곽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수업을 하는 학교를 문책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으나 결국 냉엄한 현실의 파도만 뒤집어 쓴 셈이 됐다.

이번 예시안은 학업성취도를 반영키로 한 것 외에, 평가의 객관성 타당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20%에 머물렀던 정량평가 비중을 최대한 늘리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학교 스포츠클럽 참여율, 재능기부 유치 실적, 징계학생수, 교사 1인당 학생상담 건수 등 새로운 정량 평가 지표들은 곽 교육감의 학교혁신 의지를 살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당초의 성급한 결정에 우려했지만, 신속하게 실패를 인정하고 궤도를 수정한 시교육청의 유연한 대처를 지지한다. 기본적으로 교장 경영능력 평가 지표는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조령모개 식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번 예시안도 3월 말 확정 전까지 각계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 백년대계의 초석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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