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민 69명이 독도로 본적지를 옮겼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오키노도리시마(沖ノ鳥島)로 등으로도 본적지를 옮기는 일본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이들 도서의 호적사무를 취급하는 4개 시-정-촌을 취재한 결과, 1월 시점에서 독도를 본적지로 등록한 69명을 포함해 일본 주민 약 520명이 분쟁지역에 본적을 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북방영토 방문으로 일본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되면서 하보마이섬 등 이 지역에 본적을 둔 일본인은 1983년 44명에서 올 1월 133명으로 늘어났다. 일본의 본적지는 지번이 있으며 소정의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신청하면 현 거주지와는 상관없이 일본 국내 어느 곳으로도 이전할 수 있다.
본적을 바꾼 한 주민은 “영토 분쟁과 관련한 문제가 진전되지 않는 것에 대한 조용한 항의 표시로 본적을 이전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민주당 정부의 영유권 분쟁 해결에 대한 무능력과 한중러 등 주변국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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