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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에너지 100% 자급" 日섬마을 담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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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에너지 100% 자급" 日섬마을 담대한 실험

입력
2011.02.0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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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일치단결해 30년 가까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해온 일본 남서부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의 작은 섬 마을이 에너지 100% 자급 사업을 추진해 주목 받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야마구치(山口)현 가미노세키초(上關町)의 이와이시마(祝島) 주민 400여명과 도쿄(東京) 환경단체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는 ‘이와이시마 자연에너지 10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태양전지 등 설치와 자금 모집을 위해 섬 주민의 90%가 참여하는 ‘가미노세키 원전 건설 저지 이와이시마 주민 모임’을 모체로 한 운영단체인 ‘이와이시마 천년의 섬 조성 기금’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우선 기업 등에게서 매출의 1%를 기부 받는 ‘이와이시마를 위한 1%’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의 전형적인 어촌인 이와이시마는 약 4㎞ 바다 건너 가미노세키에 1982년부터 주고쿠(中國)전력의 원전 건설 계획이 추진되자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을 지키자’며 섬 주민 대부분이 원전 건설을 결사 반대해왔다. 반대운동을 무마하기 위해 제시된 총 10억엔(134억원)이 넘는 어업보상금도 거부했다.

하지만 야마구치현은 2008년 10월 원전 건설 예정지의 바다 매립을 허가했고 주고쿠전력은 2009년 일본 정부에 원전 건설 허가를 신청했다. 주고쿠전력은 이에 앞서 2009년 10월부터 매립 공사를 시작했지만 작업선이 매립예정지로 다가갈 때마다 이와이시마 주민의 어선들이 해상에서 항의운동을 벌여 작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주민들이 에너지 자급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원전 건설에 반대하면서도 실은 지금까지 써온 전기를 해저케이블을 통해 주고쿠전력에서 공급 받아왔다는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섬에 필요한 전력은 약 1,000㎾여서 대당 3~4㎾의 태양전지 100기 설치를 우선 목표로 잡았다. 대소변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이나 소형 풍력발전, 태영열 온수기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송전망도 강화해 10년 정도에 에너지 생산이 사용량을 넘는 자급률 100% 상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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