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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춘 지검장 사표·고검장 인사/ 검찰 고검장급 인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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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춘 지검장 사표·고검장 인사/ 검찰 고검장급 인사 배경은

입력
2011.01.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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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28일 예정에 없던 고검장급 인사를 전격 단행한 배경을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2009년 8월 취임했지만 취임 직전 후보자 시절에 검사장 인사가 단행돼 고위 간부 인사에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인사에서도 고검장급 검사 9명이 모두 유임, 이들은 1년 6개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1년마다 교체되는 관행에 비춰보면 긴 시간이다.

무엇보다 노환균 신임 대구고검장이 업무 강도가 높은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장기간 맡아와 줄기차게 전보를 요구한 것도 이번 인사의 이유로 꼽힌다. 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이 몰리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1년 반이나 있다 보니, 각종 공세와 비판을 피해갈 수 있는 자리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표시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총장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인사가 단행된 데 대해 다른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북 상주, 고려대 출신인 노 신임 대구고검장은 이명박 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검찰 인사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출신 지역과 대학이 여권 주류와 일치하고, 정통 공안검사 출신이란 점 때문에 그는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됐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그를 차기 총장 자리에 무리없이 앉히기 위한 '배려 인사'로 보는 해석도 있다. 고검장급이지만 지검장 딱지가 붙은 서울중앙지검장보다는 고검장 자리가 총장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차기 총장 인선을 염두에 둔 듯한 면 때문에, 이번 인사는 김준규 총장에 대한 여권 수뇌부의 불만의 표출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되는 노 신임 대구고검장을 김 총장이 의도적으로 견제해 왔다는 시각도 들어있다. 실제로 총장에게 직보하는 재경 동남서북 지검들이 청목회 수사, 대기업 수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에도 서울중앙지검은 눈에 띌 만한 굵직한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 신임 대구고검장이 '그랜저 검사' 비호로 곤욕을 치렀던데다 현 정권의 '주류 DNA' 를 갖춘 점이 오히려 검찰의 수장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용석 신임 대검 차장과 차동민 신임 서울고검장, 서울고검장에서 자리를 옮긴 한상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노 신임 고검장과 함께 총장 자리를 차지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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