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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구출/ 선원 가족들 “지옥서 살아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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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구출/ 선원 가족들 “지옥서 살아 돌아온 것 같다”

입력
2011.01.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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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6일만에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가족들은 “지옥에 떨어졌다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흘렸다.

삼호주얼리호 선장 석해균(58)씨의 아들 현욱(36)씨는 “구출 소식을 듣는 순간 잠시 숨이 멎는 듯했다”며 “우리 군이 구출작전에 들어간 사실도 몰랐는데 알았다면 그 동안 불안감은 더 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떨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그는 “피랍 이후 상황은 선사와의 통화를 통해 어머니만 알고 계셨지만 가족들 모두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시기만을 학수고대했다”며 “큰 부상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 석씨 집은 정부의 공식 발표 당시까지도 굳게 닫혀있었고 전화도 일체 받지 않았다.

의료진으로 배에 승선한 김두찬(61)씨의 아들 동민(28)씨는 “무척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구출됐다니 정말 다행스럽고, 갑작스런 소식에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배를 타셨지만 이번 같은 일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정부가 구출작전을 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고 그간 가족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로 선사와 통화를 주고 받았지만 회사와 정부가 수습을 잘 해 줄 것으로 굳게 믿고 기다렸다”며 “아버지가 무사해 마치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아내 이정숙(56)씨도 “생명의 위협을 받았을 그 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돌아오면 ‘고생했다. 무사해서 감사하다’면서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선원 가족들은 피랍 이후 선사 측으로부터 ‘기다려 달라’는 연락만 받아 안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노심초사해 왔다.

한편 선사인 삼호해운 측은 이날 오후 5시 부산 중구 본사에서 첫 브리핑을 열고 “잇단 선박 피랍사건에 대해 죄송스럽다. 청해부대 장병 등 선원 구출을 위해 노력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삼호드림호 피랍 이후 해적이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장치를 설치하고 해적 출몰 예상 해역 항해 시 24시간 선박과 연락을 취하는 등 피랍 방지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해명했으나, 대책 마련이 부실했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손용호 삼호해운 대표는 “피랍 초기 두 차례 선장과 통화했을 뿐 이후 위성통신이 끊겨 연락이 되지 않아 선원들의 안전를 포함한 억류 상황과 군의 구출작전 실행 여부 등의 정보 파악을 못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선원들 신변엔 이상이 없으며, 선박은 안전 점검 뒤 최영함의 호송을 받아 안전지역으로 이동 중”이라며 “배가 무사히 도착한 뒤 선원들을 상대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귀국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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