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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1회 홈리스족구대회…"승리의 기쁨 맛보니 자립 희망도 쑥쑥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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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1회 홈리스족구대회…"승리의 기쁨 맛보니 자립 희망도 쑥쑥 커요"

입력
2010.11.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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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매탄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색다른' 운동 경기가 열렸다. 이 일대의 거리 노숙인과 쉼터 입소자 120여명이 참가하는 '제1회 홈 리스 족구대회'가 열린 것.

선수들은 덥수룩한 수염에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금세 달아 올랐다. 수원지역 5개 노숙인 쉼터와 주거지원센터 입소자 등 6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룬 족구경기에서 '해 뜨는 집' 팀이 결승에서 '주거지원센터'를 꺾고 초대 우승 챔피언에 등극, 4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나머지 팀들도 순위에 따라 10만~3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평소와는 달리 '끼니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각 쉼터에서 조금씩 돈을 갹출해 김치와 국 등 6개 반찬으로 된 부페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참가한 노숙인들을 뿌듯하게 한 것은 단순한 상금이 아니었다.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열정을 한아름 가져갔다는 점이었다.

참가자 김모(43ㆍ해 뜨는 집)씨는 "처음 족구 대회를 한다기에 별 생각 없이 참가했는데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운동을 하다 보니 큰 위안이 됐다"며 "더구나 소속팀이 좋은 성적까지 내 희망이 생겼다. 앞으로 자립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노숙인의 자립을 위해서는 용기와 열정적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족구대회 반응이 너무 좋아 내년 봄에 2회 대회를 검토하는 등 꾸준히 자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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