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 중간선거(11월2일)의 판세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이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3명 중 1명 꼴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2008년 대선 당시 같은 시기의 14%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AP통신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민주당은 부동층이 기회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주당에 불리한 국면은 여전하다. 이 통신은 "부동층이 늘어난 것은 경제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 후보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지 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적다는 뜻은 아니다"며 "부동층이 결국은 공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공화당 후보를 "잠정적으로 선호한다"고 한 유권자는 45%로 민주당 선호 유권자(38%)를 웃돌아 이를 뒷받침했다.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민주당이 잃는 의석수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선거 결과까지 뒤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무당파의 표심도 점점 공화당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무당파들은 오바마 행정부 2년 간 나타난 워싱턴의 과잉이념, 파당정치, 경제위기에 가장 큰 불신을 드러내는 계층이다. 이 때문에 집권당에 대한 반감이 누구보다 크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 경기부양책, 국정운영능력 등에서 모두 70%에 가까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공화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져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9%에 불과했던 공화당 지지 무당층이 불과 한달여 만에 44%로 급증했다.
다만 32개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기투표에서 민주당원들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이 민주당으로서는 큰 위안이다. 하지만 이는 공화당원의 투표율보다 높다는 것으로, 지난 대선 때의 투표율보다는 낮은 것이어서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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