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노벨재단은 최근 홈페이지(nobelprize.org)를 통해 7일 오후 8시(현지시간 7일 오후 1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과연 어떤 작가가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을지,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사 기관인 스웨덴 아카데미의 페테르 잉글룬드 서기는 지난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목요일(7일)에 심사위원단의 공식 투표가 있긴 하지만 수상자는 사실상 결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카데미 측의 철저한 보안 때문에 그 수상자가 누군지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컨대 2007년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이 수상했을 때, 언론은 물론 높은 적중률로 정평 있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ladbrokes.com)의 예측에서도 레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올해는 비유럽권 시인이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다.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시인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고, 최근 3년 동안 도리스 레싱, 르 클레지오(프랑스), 헤르타 뮐러(독일) 등 유럽 작가가 잇따라 상을 받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AFP통신은 "알제리의 여류 시인 아시아 제바르가 수상권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며 "한국의 고은, 스웨덴의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 시리아의 아도니스 등의 시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유력 수상자 후보를 나열하며 고은, 제바르, 아도니스를 언급했다.
래드브록스에선 3일 현재 트란스트로메르가 가장 높은 배당확률(4대 1)을 기록하고 있다. 고은, 아도니스가 8대 1로 공동 3위, 폴란드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가 10대 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베팅 초기엔 11대 1로 다소 처져 있던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7대 1로 2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1993년 흑인 여성 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수상 이후 '홀대'를 받아왔던 미국 작가에게 상이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럴 경우 소설가 필립 로스, 조이스 캐롤 오츠가 가장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문학을 낮게 평가하던 호레이스 엥달이 스웨덴 아카데미 서기에서 물러난 만큼 올해 미국 작가의 수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예측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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