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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WSJ의 북 리뷰 신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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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WSJ의 북 리뷰 신설을 보며

입력
2010.09.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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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3개 섹션으로 이뤄진 토요일자 새 주말판을 24일(현지시간)자로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북 리뷰 신설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서평만 싣는 면을 만들기는 처음이다. 북 리뷰는 문화, 패션, 가정, 여행, 여가 등의 정보를 모은 라이프스타일 섹션에 들어간다.

미국 신문들이 북 섹션을 줄이는 추세와는 반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의 실험은 정평 있는 서평 지면을 운영해온 뉴욕 타임스를 겨냥한 것이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2007년 월 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하면서 뉴욕 타임스를 꺾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3년 사이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모두 북 섹션을 줄였다. 뉴욕 타임스의 북 리뷰도 1970년대에 80페이지까지 갔던 지면이 지금은 많아야 28페이지다.

이번 주말판을 홍보하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웹 페이지를 읽어보니 북 리뷰는 실용 위주로 책을 고를 모양이다. 정원 가꾸기, 와인 수집, 사진 등 주제별로 5권을 추천하는 베스트5 코너와 함께 분야별 인기 신간과 잊혀진 고전을 소개하겠다고 밝혀 놨다. 분야별 신간은 추리소설, 어린이책, 비행기 안에서 읽기 좋은 책, 차 마시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등으로 나누고 있다. 진지한 인문서를 우대하는 편인 한국 신문들의 서평 면과는 크게 다를 것 같다.

인쇄매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해짐에 따라 신문의 서평도 변화를 겪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이제는 전문가의 추천보다 독자 개인의 판단,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 한 줄이 더 중요해졌다. 주체적인 책 읽기에 더 힘써야 할 때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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