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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머신' 이치로 메이저리그를 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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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머신' 이치로 메이저리그를 넘어서다

입력
2010.09.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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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긴 적이 없다.”

방망이 하나로 아시아를 훌쩍 넘어 메이저리그까지 제패한 현존하는 최고의 교타자,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37ㆍ시애틀)가 입버릇처럼 내뱉은 말이다. 이치로가 철저한 자기 관리와 타고난 천재성으로 마침내 메이저리그 최초 10년 연속 2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열린 토론토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올시즌 200안타째를 때려냈다. 지난해 윌리 킬러(1894~1901년)의 8년 연속 200안타 기록을 넘어선 이치로는 연속 시즌 200안타 기록을 ‘10’까지 늘리며 신기원을 열었다.

이치로는 또한 피트 로즈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10차례 시즌 200안타를 넘긴 타자가 됐다. 로즈는 1979년 208안타를 때려 10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그러나 로즈가 연속으로 200안타를 넘긴 것은 1968~1970년과 1975~1977년 등 세 시즌이 최다 기록. 이치로가 내년 시즌에도 200안타 이상을 때려낸다면 로즈를 넘어 총 11시즌 200안타를 기록하는 위업을 이룬다.

미국에 진출하기 전 일본프로야구에서 1,278개의 안타를 때린 이치로는 지난 19일에는 미일 프로 통산 3,5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는 로즈가 올린 4,256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230개 안타를 터뜨렸다. 이치로는 2004년에는 262안타를 때려 조지 시슬러(1920년∙257안타)가 보유했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80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처음 왔을 때 ‘안타를 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제는 ‘안타를 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지금까지 쉬운 안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며 “내년 시즌에 200안타를 꼭 달성해 피터 로즈의 기록을 반드시 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시애틀이 0-1로 패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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