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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중 '비교내신제' 혜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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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중 '비교내신제' 혜택 없다

입력
2010.09.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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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국제분야 특성화중인 영훈중과 대원중 졸업생들에게 일종의 내신 성적 혜택을 주는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13일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성적 우수생들이 많은 국제중 졸업생 가운데 상당수는 영어 내신 성적으로 신입생을 뽑는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 진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신입생 원서 접수를 받는 영훈중과 대원중의 경쟁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에 대한 비교내신제 적용은 특정학교에 대한 특혜로 판단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비교내신제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입학한 1~2학년 재학생들은 예외적으로 비교내신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고교 입시에서 비교내신제는 일반중에 다니는 학생의 수준에 맞춰 내신 성적을 산출하는 것으로, 주로 예술중 졸업생들과 검정고시 합격자들을 위해 고입 전형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성적 우수자가 몰린 국제중 졸업자들은 내신성적에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는다.

시교육청이 국제중에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진보 성향의 곽노현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예상됐었다. 곽 교육감은 “외국어고와 국제중이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고, 일부 엘리트 학교의 특권 교육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중 측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상국 영훈중 교장은 “비교내신은 학생의 성적이 객관적으로 어느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것인데 이를 특혜라고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강신일 대원중 교감도 “국제중 설립 목적인 국가적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교육하자는 것과 정반대로 상급학교 진학에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것은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중 측은 학생들의 대규모 이탈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1990년대 초반 특목고로 인정받았던 외국어고에선 비교내신제가 적용되지 않자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 성적 때문에 학생들의 대규모 자퇴가 이어지기도 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국제중-외국어고 트랙을 말하지만 국제중은 학생들의 국제화 소양을 키우기 위해 특성화학교로 지정된 것”이라며 “국제중을 나왔다고 외고나 국제고에 입학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비교내신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국제중 학생들의 대량 이탈이 발생하리라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시교육청 예상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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