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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인사만 온신경… '복지안동'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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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인사만 온신경… '복지안동' 외교부

입력
2010.09.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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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교문제 전문가는 12일 외교통상부 관료로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 “외교부가 갈 길이 멀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화의 주된 내용은 “후임 외교장관이 임명되면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텐데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특별채용 의혹을 씻어내고 외교부를 어떻게 거듭나게 만들 것인가 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오직 자리에만 신경을 쓰더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복지안동(伏地眼動)이란 신조어가 생각났다. 꼼짝하지 않으면서 권력의 향방을 살피기 위해 눈만 돌린다는 뜻이다.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채 파문으로 패닉(공황) 상태에 빠진 상당수 외교부 직원들이 일손을 놓은 채 인사에만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 복지안동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는 후임 장관 인선뿐 아니라 후속 인사와 관련된 소문들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신임 장관에 누가 유력한데 특채 관련 의혹이 있다더라” “새 기획조정실장에 전 장관 라인 인사가 내정됐는데 백지화됐다더라” “고위급 인사가 그만두면 연쇄 이동이 있을 것” 등 인사 관련 얘기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소문들이 돌면서 외교부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업무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있다. 외교부 1차관이 장관 대행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다른 나라 장관들과 회담을 갖는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지 못하고 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두 달여 앞으로 닥쳤는데도 외교부 직원들의 준비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가 요즘처럼 해서는 환골탈태하기 힘들다.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엘리트 조직’으로 거듭나려면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청와대는 산적한 외교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후임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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