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계 금융시장 대혼돈/ 달러 엔화 국채 金…투자자금 온통 안전자산에 쏠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계 금융시장 대혼돈/ 달러 엔화 국채 金…투자자금 온통 안전자산에 쏠린다

입력
2010.08.12 12:11
0 0

지금 세계금융시장은 딱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안전자산은 달러화, 엔화, 국채, 금 등. 위험자산은 주식 그 중에서도 신흥국 주식과 외환이다.

미국경제의 후퇴와 중국경제의 둔화 등 ‘G2’경제의 침체우려가 커지고 나아가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세계 투자자금은 온통 안전자산으로만 쏠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미국의 달러값이 상승하고,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는 일본의 엔화가치가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와 완전 유리된 돈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발단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회복 둔화 인정이 시작이었다. 이어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18.8%나 확대된 499억달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하향수정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 시장 일각에선 “2분기 실제성장률은 정부가 발표한 잠정치(2.4%)보다 훨씬 낮은 1.3%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도 문제다. 7월 산업생산증가율이 11개월만에 최저치인 13.4%에 그치면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디플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등 선진국 경제 모두가 침체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안전자산

주요국들의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자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도피하기 시작했다. 켄 잭스 인폼글로벌 매니저는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달러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은 부실의 발생지였음에도 ‘제1 안전자산=달러화’로 인식되면서 달러가치는 급등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Fed가 경기둔화를 공식 선언했지만, 이로 인해 달러가치는 강세가 되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93%나 급등한 82.37을 기록했다.

엔화가치는 더 뛰었다. 달러화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또 중국이 엔화자산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85엔을 무너뜨리며 15년만에 최고수준(환율은 최저수준)으로 기록했다.

미 국채가격과 금값이 뛴 것도 안전자산 심리 때문.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20달러 상승한 1,199.20달러로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762%포인트 하락(채권가격은 상승)한 2.6885%를 기록했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츠 애널리스트는 “현 수준에서 금을 팔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금은 현재 찾을 수 있는 가장 가치가 높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위험자산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주가는 재앙을 맞았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 주가는 꽁꽁 얼어붙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무려 2%대 급락하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가장 많이 떨어졌는데,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유럽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이 넘게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매도공세와 달러화 강세반전 속에 환율도 급등했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이렇게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는 생각 못했고 Fed가 이를 공식화하면서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반응이 달랐다”며 “그러나 신흥국 경제는 회복을 지속하고 있어 장기적으론 미국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ra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