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귀국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7ㆍ14 전당대회와 관련해 "후보들 간에 서로 신뢰감을 주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귀국한 뒤 한국일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품격에 맞게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후보들의 토론은 국민이 보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신뢰감을 조성하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전당대회가 끝나면 대표 및 최고위원 5명이 당을 2년간 함께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후보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1명의 후보들이 계파 등으로 나눠 상호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6ㆍ2 지방선거 패배로 대표직을 사퇴한 뒤 지난달 3일과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자격으로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위해 남아공으로 두 차례 출국한 바 있다.
그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과 비선조직의 인사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정부의 공조직을 두고 사조직과 비선조직이 있는 것을 국민이 제일 싫어한다"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쇄신 움직임과 관련해서 "나이가 들었다고 구태의연한 것이 아니며 세상에 자기 혼자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구태"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지지 후보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지역구 대의원들은 자유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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