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썰 웨폰' 시리즈에서 강인한 남성상을 뽐내던 배우이자 감독 멜 깁슨(54)이 옛 애인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붓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곤경에 처했다.
미국 LA타임스는 13일 멜 깁슨이 옛 애인인 러시아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옥사나 그리고리에바(30)에게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할리우드의 기피인물로 취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일에는 멜 깁슨이 "검둥이(nigger)들에게 강간을 당해 마땅하다""집을 모두 불질러 버리겠다"고 욕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멜 깁슨을 둘러싼 잡음은 지난해 4월 치과 간호사 출신 로빈 무어와 28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면서 시작됐다. 이혼 2주 만에 그리고리에바가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고, 같은 해 10월 딸이 태어났으나 두 사람은 올해 3월 헤어졌다. 그리고리에바는 멜 깁슨이 그녀의 얼굴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 현재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파일을 공개한 그리고리에바는 "멜 깁슨이 자신을 해칠까 두려워 협박과 폭언을 녹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멜 깁슨의 오랜 친구인 배우 대니 글로버나 곧 개봉할 영화 '비버'에 함께 출연한 조디 포스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면 우피 골드버그(54)는 13일 자신의 토크쇼에서 깁슨과의 친분을 밝히며 "그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라며 "만취상태에서 저지른 일이니 조금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두둔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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