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0 남아공 월드컵/ 네덜란드-우루과이 4강전 내일 오전 3시30분
알림

2010 남아공 월드컵/ 네덜란드-우루과이 4강전 내일 오전 3시30분

입력
2010.07.05 13:40
0 0

실리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네덜란드와 우루과이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결승 진출 길목에서 격돌한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7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전통적인 색깔을 버리고 좋은 성적을 거둔 팀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네덜란드는 수비를 두텁게 한 실리 위주의 전술로 12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털 사커'의 원조인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1970년대 요한 크루이프, 1980년대 마르코 판바스텐과 루트 굴리트, 1990년대 데니스 베르캄프를 중심으로 한 전광석화 같은 플레이로 세계 축구팬을 매혹시켰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철저한 실리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수비를 두텁게 하고 템포 조절에 능하다. 일부에서 지루하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결과는 완벽하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참가 32개국 중 유일하게 5연승을 내달리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9골을 넣으면서 3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8강전에서는 브라질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2-1로 승부를 뒤집는 끈끈함을 과시했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감독은 "좋은 축구보다는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ㆍ인터 밀란)는 탁월한 집중력으로 네덜란드 실리 축구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을 만나 고전한 네덜란드는 스네이더르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로 1-0으로 승리,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2-1)에서 결승포를 터트린 스네이더르는 브라질과의 8강전(2-1)에서도 두 골을 몰아쳤다. 네덜란드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스네이더르는 골든볼의 유력한 후보다. 득점 선두권(5골)과 한 골 차 밖에 나지 않아 골든부츠까지 욕심내볼 만 하다.

우루과이는 '남미 팀답지 않은 축구'로 40년 만의 4강 진출 신화를 써냈다. 남미 축구의 전통적인 스타일은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 축구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수비를 강화한 '안전 운행' 지향책으로 남미 팀 가운데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4강에 오르기까지 5경기 가운데 2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우루과이 수비 축구의 핵은 '신예 거미손'페르난도 무슬레라(24ㆍ라치오)다. 5경기에서 모두 골문을 지킨 무슬레라는 가나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3,4번 키커의 슈팅을 거푸 막아내며 우루과이의 영웅이 됐다.

4강전을 앞둔 우루과이의 걱정은 득점왕 후로로 떠오른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8강전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네덜란드 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수아레스는 백전노장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함께 나란히 3골을 터트리며 이번 대회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든 원톱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가나와 8강전에서 연장 후반 막판 상대의 헤딩슛을 손으로 쳐내'2010년판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키며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우루과이로선 공격의 핵심을 이뤘던 포를란-카바니-수아레스의 삼각편대를 가동 할 수 없게 됐고, 주전 수비수인 호르헤 푸실레(포르투)마저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어 공수에서 핵심 멤버가 빠졌다. 60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앞두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네덜란드는 니헐 더용의 결장이 아쉽다.

그는 8강브라질전에서 필리페멜 루·카카 등과 치열한 싸움을 펼치며 중원을 장악했지만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