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와 '뻥축구'라는 조롱에 시달리고 있는 잉글랜드가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19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잉글랜드와 알제리 경기는 16강으로 가기 위해 확실한 1승 티켓을 선점하려는 양팀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는 미국과의 경기 중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의 실수로 비기는 바람에 1승을 챙기지 못했고, 알제리 역시 슬로베니아의 경기에서 한 골을 내줘 패배를 하나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의 끊임없는 문전 쇄도를 알제리가 촘촘한 수비로 막아내는 형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잉글랜드는 우선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애런 레넌(토트넘)과 제임스 밀너(애스턴 빌라)를 측면 날개로 두고,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프랭크 램퍼드(첼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해 순식간에 치고 들어가는 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알제리도 안타르 야히아(보훔), 마지드 부게라(레인저스), 라피크 할리슈(마데이라), 나디르 벨하지(포츠머스)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을 두텁게 만들어 특유의 탄탄한 수비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장도 이날 승부에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알제리는 두 경기 연속 같은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적응훈련이 따로 필요 없지만 잉글랜드는 천연잔디에 인조잔디(3%)가 섞인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 금방 적응하지 못해 발목을 붙잡힐 수도 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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