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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생은 아름다워' 양초롱 役 남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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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생은 아름다워' 양초롱 役 남규리

입력
2010.06.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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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가 성숙해진 것처럼 저도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캐릭터에 대한 확신도 생겼고, 일부러 초롱이가 되려고 밝은 노래 듣고 기분 좋아지는 음식 챙겨 먹을 필요도 없을 만큼 익숙해졌어요."

2006년 그룹 씨야의 멤버로 가수로 데뷔한 남규리(25)가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다. 2008년 영화 '고사'로 연기에 발을 내디딘 그는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양초롱 역을 연기하고 있다. '김수현 사단'에 어렵게 합류한 새내기는 진정한 연기자가 되는 법을 배우느라, 힘들지만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가수를 시작할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막연히 연기를 꿈꿨던 그는 체계적인 준비를 못했다. 처음 이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정을영 PD는 "그것 밖에 못하냐"며 화를 냈다. 제 딴에는 대본이 찢어질 정도로 연습을 했지만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었다. 그는 "그 땐 모든 면에서 자만하고 있었다"며 "감이나 개성만 믿고 있었지 기본기가 없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많은 대사가 부담스러웠고, 긴장도 많이 했다. 대본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대본 연습할 땐 혼날까 봐 작가 김수현씨와는 눈도 못 마주쳤던 그다. 하지만 이젠 선배 연기자들이나 김씨에게 칭찬도 받는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매 장면에서 연기의 진정성에 대해 배운다. "김수현 선생님은 심장으로 연기하라고 하셨고, 김해숙 선생님은 '진심으로 하는 연기가 통한다'고 하셨어요." 19회에서 긴 대사를 소화하며 화를 내는 장면에서는 "감독님이 계속 다시 하라고 해서 나중엔 진짜로 화를 냈다"며 "뭔가 짜릿했고, 그 때부터 연기하는 게 뭔지 더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20회에서 태섭과 대화를 나누는 감정신에서도 그는 진정성을 느꼈다.

그는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는 빡빡한 촬영 일정을 소화하면서 따로 연기 공부도 하고 있다. 오디션 때 정 PD에게 지적 받은 뒤부터다. 그는 "조금 나태해지거나, 캐릭터에서 다시 저로 돌아오려고 할 때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노래 부를 때의 습관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대사를 리듬으로 쪼개는 버릇도 많이 고쳤다.

하지만 그는 연기 공부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을 선생님이 말해주면 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욕심이 많다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그는 "언어 선택이 잘못된 것 같다. 그저 꿈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엄정화 선배님처럼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스타가 아닌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는 특히 "이미지 생각해서 깨끗하고 청순한 연기만 고집하는 건 싫다"며 "독특하고 특별한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이가 들면 치정 연기도 해보고 싶고 스릴러나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언제가 될 진 미지수지만 기회가 되면 노래도 할 거구요."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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