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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강상중 교수, 학교에 현대한국연구센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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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강상중 교수, 학교에 현대한국연구센터 열어

입력
2010.06.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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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에서는 지금까지 일부 한국사 연구가 있었지만 현대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없었다.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는 일본을 짊어질 관료, 기업가, 학자 후보들에게 한국의 올바른 모습을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5일 개소식을 열고 정식 출범하는 일본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 강상중(60) 센터장은 1일 센터를 통해 현대 한국의 문화, 사회를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한일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대의 한반도 연구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전에는 일선(日鮮)동조론을 강화하기 위해 고대사 연구에 관심을 갖는 정도였고 전후에는 이렇다할만한 연구자는 없었다"는 강 센터장은 "최근 10년 동안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놀랄만큼 바뀌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을 올바르게 알려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센터 설립 이유를 밝혔다.

재일동포 2세로 한국인 최초의 도쿄대 교수인 강 센터장은 "한일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재일동포들의 꿈"이라며 "수년 전 중앙아시아에서 극동아시아에 걸친 코리아네트워크를 연구한 것이 센터 설립의 발단이 됐다"고 말했다.

출범 첫 해인 올해 중점 연구 목표는 '동아시아공동체와 한일 파트너십'이다. "한일관계의 장애가 되는 독도영유권, 과거사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연구회, 국제심포지엄 등을 통해 모색하겠다"는 강 센터장은 단지 장애물 제거에 그치지 않고 한일관계를 더욱 촉진하기 위한 대중문화교류, 정보기술(IT) 네트워크 조성 등의 문제로 연구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일본 정치인들에게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에 가서 전쟁희생자비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것처럼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서대문형무소 터나 독립기념관에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게 실현된다면 "내년이나 그 다음해 정도에 일왕 방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센터 개소식에 참석키로 한 하토야마(鳩山) 총리를 지난달 만나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 8월15일에 과거사문제와 한일 미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메시지를 새롭게 내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강 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이 센터를 한일은 물론 중국까지 포함한 아시아연구와 교류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시작은 도쿄대대학원 정보학환(學環) 내 작은 연구실이지만 "대학 외부에 문서보관실과 연구자용 기숙사를 갖춘 독립건물로 센터를 확대해 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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