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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파리 동동 잠자리 동동' 하늘천 따따지, 가마솥에 누룽지…엄마, 옛날에도 공부는 싫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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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파리 동동 잠자리 동동' 하늘천 따따지, 가마솥에 누룽지…엄마, 옛날에도 공부는 싫었나봐

입력
2010.05.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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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글·오윤화 그림 /파란자전거 발행·252쪽·1만5,000원

"참거라 참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칼에 찔려 피나무/ 죽어서도 살구나무/ 댓기이놈 대나무/ 방귀 뽕뽕 뽕나무"

책에 실린 민요 '나무 이름 노래'를 따라 읽다보면 재치있는 표현에 웃음이 저절로 난다. 나무 이름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다. 옛날 아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나무 이름을 익혔을 것이다. 만화영화 주제가만 줄줄 꿰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이런 노래를 가르쳐주면 어떨까.

박혜숙 건국대 국문과 교수가 쓴 은 전래 동요와 각 지방 민요를 모은 책이다. 100여 편의 노래를 하늘 별 달 등 우주에 대한 것, 나비 꽃 등 주변의 자연을 담은 것, 모내기 보리타작 떡만들기 등 조상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 등 주제별로 나눠 소개했다. 그리고 "뽕나무 옆에 가면 뽕뽕 방귀를 뀌면서 부끄러워하는 뽕나무를 만날 듯 싶네요"라며 다정하게 노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건넨다.

"하늘천 따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뚝딱 긁어서"로 시작하는 충주 민요를 소개할 때는 "요즘 사람들만 공부하기 싫어하는 줄 알았더니 옛날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며 과거 서당 풍경을 들려주고, "꼭꼭 숨어라/ 텃밭에도 안된다/ 상추 씨앗 밟는다/ 꽃밭에도 안된다/ 꽃모종을 밟는다"로 시작하는 연기 지방의 '술래잡기 노래'를 통해서는 놀이에도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스며 있었음을 알려준다.

요즘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투리와 옛말은 따로 풀이했고, 초등학생들이 각 주제에 맞춰 쓴 동시 12편도 수록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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