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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 10년간 수온 최대 1.7도↑… 태풍·해일 잦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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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 10년간 수온 최대 1.7도↑… 태풍·해일 잦아질듯

입력
2010.05.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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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해 해역의 수온이 지난 10년간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해, 이미 아열대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빈도도 잦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남해 지역 5곳(부산, 여수, 제주북부, 모슬포, 성산포)의 수온을 격월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지난 10년간 0.2~1.7도 상승했다. 수심 50m 이하의 저층 수온도 평균 0.1~0.5도 올랐다.

부산 해역의 표층 수온은 2000년 18.5도에서 지난해 18.7도로, 제주 모슬포 해역의 표층 수온은 18.9도에서 19.6도로 상승했다. 특히 제주 북부의 표층 수온이 17.1도에서 18.8도로 1.7도나 치솟았는데, 이는 남해안 평균 표층 수온이 1965~2007년 사이 42년 동안 1.3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지구 온난화가 그만큼 가속화하고 있다는 증거. 제주 북부와 인접한 여수 해역의 평균 수온도 1.7도(17.6→19.3) 올랐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온도가 높은 쓰시마 난류가 남해안에서 그 세력을 확장해 겨울철 최저 수온이 상승한 때문"이라며 "평균 수온 상승 추세로 볼 때 남해는 이미 아열대성 해양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열대 바다에서나 서식하는 해파리나 해호말 등이 최근 남해에서 대규모로 출몰하는 현상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해양조사원은 아열대성 바다가 표층에 많은 열에너지를 품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나 폭풍, 해일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열을 먹고 몸집을 키우기 때문에, 바다 표면에 열에너지가 많을수록 북상하는 태풍의 중심 기압이 낮게 유지되고 강한 세력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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