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동남풍'은 과연 불 수 있을까. 만약 분다면 바람은 어디에서 어디로 향할까.
6ㆍ2지방선거 'D-5일'인 28일 여론조사 및 선거전문가들은 투표율,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후보나 당 지도부의 말실수, 선거와 관련한 돌출사건 등을 마지막 변수로 꼽았다. 대체로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하는 곳이 많지만, 그래도 이들 변수에 따라 지금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먼저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이 관건이다. 특히 야권은 진보성향이 비교적 짙은 젊은 층이 투표에 대거 나서면 경합지역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의 투표율을 올리기가 쉽지만은 않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정권심판 같은 뚜렷한 선거이슈가 형성되어야 평소 투표를 안 한 사람도 투표장에 가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남북한의 우발충돌 가능성도 만만찮은 변수이다.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국지전이나 대북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보수층은 상당한 응집력을 보일 것이지만, 야당 지지층은 보수층만큼 결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한나라당에 유리한 변수라는 해석이다. 물론 야당 주장대로 '평화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프레임에 공감하는 야권 지지자가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역대 선거에서 심심찮게 등장했던 말실수나 금품살포 같은 선거관련 사건이 일어나도 선거판은 흔들린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1995년 지방선거 때 민자당의 '충청도 핫바지론',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의 노인폄하 발언 같은 말실수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며 "이젠 누가 실수를 안 하느냐의 싸움으로 들어갔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경남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충남에선 자유선진당 후보가 각각 텃밭에서 고전하고 있고, 인천의 경우 민주당 후보에 대한 호남 유권자층의 응집력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막판에 지역주의가 작동할지도 변수"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도 남은 변수라고 볼 수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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