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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광현 난조·류현진 쾌조 '엇갈린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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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광현 난조·류현진 쾌조 '엇갈린 괴물'

입력
2010.05.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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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예정된 SK 김광현은 경기 전 "선발 준비를 3일이나 했더니 힘들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22일과 23일 예정된 한화와의 경기가 잇따라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23일에는 한화의 왼손 에이스 류현진과 사상 첫 맞대결이 무산돼 많은 야구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광현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16일 두산전 이후 9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에게 너무 길었던 휴식은 오히려 독이 됐다. 1회부터 흔들렸다. 김광현은 2사 1루에서 왼손 4번 타자 최형우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는 1사 2루에서 폭투를 범해 주자(박석민)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김광현은 2회까지 투구수가 43개에 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채 60%가 되지 않았다.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5회 2사 2ㆍ3루에서 내리 볼넷을 허용하며 4점째를 내줬다.

김광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은 2008년 7월 15일 잠실 두산전(2회) 이후 1년 10개월여만이다. 김광현은 결국 6회 전병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당했다. 4월까지 4승 무패로 승승장구했던 김광현은 5월 들어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 안았다.

반면 삼성의 왼손 에이스 장원삼은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지난 16일 넥센전 부진(3과3분의2이닝 7피안타 6실점)을 깨끗이 씻었다. 8탈삼진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팀 통산 첫 번째 1만 득점의 대기록을 세운 삼성은 14-0의 대승을 거두고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혔다. 시즌 10호 홈런을 날린 최형우는 4타점을 쓸어담으며 50타점으로 롯데 홍성흔과 공동 1위를 지켰다.

김광현이 부진한 반면 똑같이 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대전 넥센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2009년 7월 11일 이후 잠실 LG전 이후 10개월 여만에 개인 통산 6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한화는 올시즌 개인 최다인 129개를 던지며 혼자 마운드를 책임진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고 24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4연패에 빠지며 한화와 자리바꿈을 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1회초 6점을 내준 후 곧 이은 말 공격에서 7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후 2회 홍성흔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짜릿한 뒤집기쇼를 펼친 롯데는 홈 5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 KIA에 2.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잠실에서는 LG가 KIA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

부산=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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