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적 여객기가 12일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 중 추락해 소년 한명을 제외한 탑승자 100여명이 사망했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아프리키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전날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출발, 이날 오전 6시 10분(현지 시각)께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하던 중 추락했다. 보안 관계자는 AFP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있었으며,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에어버스 330기종으로 승객 93명과 승무원 11명 등 모두 104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은 모두 리비아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대부분의 승객이 네덜란드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관광청은 이날 "이 여객기 승객 가운데 과반인 61명이 네덜란드 국적인"이라고 AP에 전했다. 여객기는 트리폴리를 거쳐 영국 히드로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어서 남아공인과 영국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트리폴리 공항당국은 사고 여객기 수색에서 네덜란드 소년을 구조했다며 이 소년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AFP에 밝혔다. dpa통신은 이 소년의 나이가 9세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알리 지단 리비아 교통장관은 "테러로 여객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현재 사망자 중 9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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