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재선 도전을 선언함으로써 여당의 서울시장후보 경선전이 불붙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해 또 다른 4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의 첫째 공약은 '공교육 살리기'였다. 그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4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교육과 학교폭력, 학교준비물 등 3대 교육 부담이 없는 '3무(無)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득하위 30%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등록금, 교복비 등 5대 교육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소득하위 70%까지 무상보육 확대 ▦노인 행복타운 건립 ▦일자리 100만개 창출 ▦서울 세계 5위 도시 진입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16일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4년 시정의 성과를 적극 알리고, 상대 후보들의 지적을 바로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 다른 경선후보들도 이날 정책 발표를 하는 등 추격전에 나섰다.
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유비쿼터스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안전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원희룡 데이트'라는 인터넷방송사이트도 개설, 시민과의 직접 대화에 나섰다. 원 의원은 TV토론회 등을 통해 오 시장의 시정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일 공보특보는 "멋진 경선을 위해서는 서울시정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랜드서울 플랜'을 발표했다. 나 의원은 구체적으로 ▦서울 올레길 조성 ▦무료 도심 노면전차 트램(Tram) 도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16일 TV토론회에 이어 22일 한나라당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서 주최하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세심한 정책'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 의원도 이날 주택용지 공급확대 등을 담은 주택정책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야당은 중간평가를 내걸며 지난 4년의 서울시정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 오 시장의 당선을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서울시에서 구청장선거를 포함해 5차례 선거에서 승리한 내가 풀뿌리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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