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쇠퇴·오마에 겐이치 지음
최근 거래소 임직원들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일본의 대표적 지성이자 경영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가 일본 경제의 쇠퇴 원인과 해결방안을 '집단지성'의 관점에서 제시한 <지식의 쇠퇴> 이다. 평소에도 좋은 책이 있으면 직원들과 나눠 읽는 편이지만, 저자가 제기하고 있는 집단지성의 문제는 조직 개혁을 추진하는 거래소는 물론 신성장동력을 갈구하는 작금의 우리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지식의>
저자는 주변 3m이외에는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 일본인들의 이른바 '작은행복(Small Hapiness)'의 위험을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일본인은 생각이 없다.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됐으며 모든 것을 맡기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자산 운용은 프로에게, 식품 안전은 기업과 관청에 맡긴다. 즉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의사결정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고의 정지'에 빠지면서 전체 국민의 집단지성이 저하되고, 결국 국가도 2류로 전락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개인지능(IQ)보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 1명의 뛰어난 철인에 의존하기보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이 처한 환경과 과제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오마에 박사가 주장하는 '집단지성'강화는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 및 모든 조직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다. 국가차원에서도, 개별기업 차원에서도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조직원들이 항상 '집단지성'의 문제를 고민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에 갖춰야할 새로운 경쟁력과 교양은 전통적 의미의 문학이나 음악이 아니라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세계 시장정보라는 저자의 충고도 21세기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CEO와 직장인들이 깊이 새겼으면 한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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