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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난항/ 물살 빠른 사리 닥치는데… 인양작업 '시간과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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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난항/ 물살 빠른 사리 닥치는데… 인양작업 '시간과의 사투'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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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이 빨라지는 사리 전에 진척을 봐야 하는데…"

천안함 침몰 사고 16일째인 11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인양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14일부터 시작되는 사리 전에 작업을 최대한 진전시키기 위해 인양업체 직원들은 하루 종일 분주했지만 바쁜 마음만큼 속도가 나질 않았다. 오후 들어 바다 속이 거칠어진 때문이다. 더욱이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가 생겨 이번 주 내로 예상됐던 함수 인양이 함미보다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 9일 체인 하나를 연결시키는 데 성공한 함미 부분에서는 이날 두 번째 체인 연결 작업이 시도됐다. 4명의 민간 심해잠수사들은 9cm 두께의 체인을 배 전체에 감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함미 인양을 위해 필요한 체인은 3개. 군 관계자는 "두 번째 체인은 현재 배 밑부분까지만 내려가 있는 상태"라며 "오후 들어 물살이 거세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수 부분의 작업 속도는 더욱 더디다. 체인연결 작업은 당초 함미 부분보다 앞섰으나, 4일째 제자리를 맴돌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날 밤 늦게까지 작업을 강행한 끝에 인양용 체인 1개를 겨우 연결했다. 첫 번째 성과지만 갈 길이 멀다. 둘러쳐야 할 체인이 3개나 더 남았다. 군 관계자는 "바닥이 뻘인 줄 알았으나 암반인데다, 선체도 완전히 바닥에 밀착돼 있어 체인을 걸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며 "예상과 달리 함수 인양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안함 부유물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도 계속됐다. 함수와 함미 침몰 해역간 6.4km 사이에서 고무보트 8대가 쉴새 없이 돌아다녔다. 보트에는 해병대원 4,5명이 탑승해 천안함의 조그만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군 관계자는 "어제 천안함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해군용 소파를 발견했다"며 "현재까지 찾은 부유물은 59종 159개"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법당인 해웅사에서 열린 일요법회를 찾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김선호 (20) 상병 어머니 김미영(52)씨 등 실종자 일곱 가족 열두 명이 참석한 법회에서 해웅사 주지 무여 스님은 실종 장병 이름과 나이를 일일이 부르며 이들의 생환과 천안함의 빠른 인양을 축원했다. 법회가 끝난 후 무여 스님과 법회참석 장병들은 김 상병의 어머니가 손수 준비한 잡채를 공양했다. 천안함 생존 장병 중에는 불교 신자가 없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백령도=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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