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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청약에 4조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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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청약에 4조 '뭉칫돈'

입력
2010.03.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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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원 정도를 모집하는 대한생명 일반공모 청약에 무려 4조원대 뭉칫돈이 몰렸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의 매력 탓이었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성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10일 상장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대한생명 일반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23.7대1을 기록했다. 총 4,342만6,000주(1주당 공모가 8,200원 기준 약 3,561억 어치) 모집에 10억2,924만1,030주가 청약돼, 50%를 내는 청약증거금만 무려 4조2,199억원에 달했다. 이번 증거금 규모는 2006년2월 미래에셋증권의 일반공모 청약에 5조8,000억원이 몰린 이후 4년 여만에 가장 컸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기관과 해외투자자 물량도 모두 소화되면서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무리했다"며 "오는 17일 예정대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약 흥행은 무엇보다 공모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정해지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 이번 공모가(8,200원)는 투자 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하요구 속에 애초 회사측 희망가격이었던 9,000~1만1,000원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최근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을 배경으로 시중자금이 은행권 정기예금으로 쏠리는 등 부동화(浮動化) 현상이 심화되는 점도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적정 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공모 할인율이 크게 적용됐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개인 투자자까지 높은 관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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