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년 만에 재개관한 서울 명동예술극장. 정통 연극 전문극장을 표방하며 지금까지 10개의 작품을 선보였던 이곳에 무용과 오페라 갈라가 처음 공연된다. 동절기 무대 점검기간을 맞아 극장 복원 1주년을 기념하는 '명인열전(名人列傳)'시리즈를 마련한 것이다.
첫 작품은 29, 30일 공연되는 한국무용 안무가 국수호씨의 춤극 '명성황후'다. 국씨는 스승이었던 한국무용가 고 박금술 선생의 발표회가 열린 명동국립극장에서 데뷔한 인연으로 이번 시리즈에 참여하게 됐다. 국씨의 춤 인생 30년을 맞아 1994년 창작된 '명성황후'는 동서양의 진혼곡, 종묘제례악과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조화를 이루며 비운의 왕비를 애도한다. 국씨와 국립무용단 조재혁씨가 고종 역을 맡고, 국립무용단 장현수씨와 정혜진 서울예술단 무용감독이 명성황후를 연기한다.
무대의상 디자이너 최보경씨의 '무대의상 45년전'은 2월 18일 열린다. 그간 최씨가 참여한 연극과 오페라 작품에 나왔던 무대의상 가운데 보존 중인 일부 의상을 공개하는 무대다. 1부는 이문열 원작의 '들소'와 최인훈 원작 '둥둥 낙랑 둥'을 비롯해 '햄릿' '메디아' 등 연극 갈라, 2부는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등 오페라 갈라로 펼쳐진다.
현대무용 안무가 안은미씨는 '심포카 바리_저승편'을 2월 25~27일 소개한다. 무속신화 바리를 소재로 무속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올해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은 수작으로, 2007년 공연된 '심포카 바리_이승편'의 완결편이다. 1644-2003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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