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지구촌 인류와 지구환경 과학자들에게 매우 뜻 깊은 해였다. 유엔이 정한 '지구의 해(2007~2009)'를 마무리하는 한 해였기 때문이다. 유엔은 2005년 제68차 총회에서 2008년을 '국제 지구의 해(International Year of Planet Earth)'로 정하고, 회원국들에게 2009년까지 지구환경과학과 관련하여 대중 홍보 및 학술 행사를 활성화하도록 적극 권장하였다.
3년 성과는 미래의 자산
지구의 해를 지정한 바탕은 인류의 존립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구환경 과학자의 지식과 노력이 긴요하다는 인식이다.'건강하고, 안전하며, 풍요로운 지구를 만들자'는 지구의 해 캐치프레이즈는 인류 모두의 목표이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지구의 해는 유네스코와 국제지질학연합(IUGS)이 발의, 노르웨이에 실행 본부를 두고 전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하였다. 이 네트워크에는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70여 개국이 참가하였다. 우리나라도 국가위원회를 조직하여 적극 참여했다. 정부는 지구의 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교육과학기술부를 통해 과학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적극 지원, 민관 합동ㆍ산학연의 유례없이 거국적인 행사가 되었다.
한국위원회를 중심으로 지구의 해 행사를 치른 목적은 무엇보다 우리의 지구환경과학 지식이 적재적소에 시의적절 하게 이용되어 국가의 효율적인 발전과 지구환경의 지속적 보전이 이루어지도록 기여하는데 있다. 나아가 이러한 사실을 국민 대중에게 널리 알려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위원회는 지난 3년 동안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대중화 사업과 학술행사를 주최하였다. 과학축전 지구관 운영과 기념엽서 발행 등 15회에 걸친 대중화 행사, 지구과학학술대회 한마당, 전재규 추모학술대회 등 13회의 학술행사, KBS 지구의 해 기념 특집'그린콘서트', 스페셜 다큐 '인간과 습지' 등 방송프로그램 6회 방영 등이다. 2008년 12월 10일에는 지구의 해를 기념하는 헌정 시비도 건립했다.
이러한 행사에 연관된 지구환경과학 관련 전공자들은 매년 수천 명 이상이었으며, 이 행사에 참여한 총 인원은 25만 명을 넘어섰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행사를 통해 우리는 보다 더 가까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 세대 어린이들에게 푸른 지구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행사를 통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 식구라는 굳건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했다.
녹색사회 꿈은 지금부터
지구의 해를 준비했던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지구환경 지식이 녹색시장 발전에 기여하여 건강하고 안전하며 풍요롭게 잘 사는 나라, 진정한 의미의 녹색 사회가 실현되는 것이다.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숨가쁘게 달려온 날들이었다. 때로 시행착오도 있었고 우왕좌왕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올곧은 한 길을 보고 열심히 나아가 나름대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구의 해 3년을 결산하면서 그 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녹색 사회를 향한 공감대를 더욱 넓혀나갈 것을 다짐한다. 이를 통해'영원한 지구의 해'를 소망하고 기약하는 푸른 꿈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 지구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한욱 지구의 해 한국위원장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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