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2008년보다 5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2,500조원을 넘어섰다.
1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09년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2009년 채권 거래량은 2,578조원으로 2008년 대비 43.7%(784조원) 증가했다. 채권 발행 규모도 71.9%나 급증, 698조원으로 불어나는 등 채권 시장이 급팽창했다.
채권 발행이 급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국고채 발행 물량이 확대됐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통화안정채권 발행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 국채와 통안채 거래량도 각각 1,574조원과 537조원으로 59.1%와 19.7%씩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채권 물량이 쏟아진데다가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채권 투자를 확대하면서 거래량도 급증했다. 특히 씨티그룹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는 등 채권시장 국제화도 시장 팽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상 최대 발행물량이 원활하게 소화될 정도로 채권수요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외국인 채권 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등 질적으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채권 발행 잔액은 1,014조2,000억원으로 2008년 말에 비해 150조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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