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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파파리치' 방영 잠정보류

입력
2010.01.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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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이 재벌가 자제들의 화려한 일상을 엿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파파리치(PapaRICH)' 방영을 잠정 보류했다.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등 비난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온스타일은 첫 방송을 이틀 앞둔 8일 "자체 비상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소재와 내용의 적정성에 대해 좀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방송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파리치'는 유명 프랜차이즈 소아과 원장의 아들 엄성모(25), 금융 재벌 2세 윤석민(25), K그룹 외손자 김형우(21), M유업 외손자 박재영(20) 등 제목대로 부자(Rich) 아버지(Papa)를 둔 청년들의 생활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 온스타일은 10일부터 8주간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월 말 예고편에서'못 사는 애들 성격 독해, 구질구질해'(엄성모), '한 달 용돈 3,000만원'(윤석민), '그냥 욕 먹으려고 하는 거예요'(박재영) 등 주인공들의 발언이 공개되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온스타일 홈페이지에는 "서민들은 이거나 보고 부러워하라는 말이냐'(아이디 kbh427), '그런 거 안 보여줘도 요즘 세상 많이 힘들다'(yklove) 등 항의성 댓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이영균 기획홍보팀장은 "당초 20대 미혼 여성을 주 시청자로 기획했으나 이미 대중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 돼 버렸다"면서 "패리스 힐튼 등 재벌 2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익숙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어 원래 상태로 방송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온스타일은 '파파리치' 방송을 취소할지, 일부를 수정해서 다시 방송할지 이르면 다음달 초순께 재논의할 방침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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