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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CES展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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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CES展 24시

입력
2010.01.1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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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진지해 보였지만 적극적이었다.

예리한 눈으로 행사장 전체를 둘러보면서도, 방문객들이 수시로 다가오면 이내 손을 내밀고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친근한 담소도 이어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현지시간 7일)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0' 행사에서 비춰진 이재용(43) 삼성전자 부사장의 모습은 그랬다.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계속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빡빡한 미팅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가진 첫 공식 데뷔무대에서 이 부사장의 흐트러진 모습은 끝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각에선 이번 'CES 2010'행사 참관이 삼성전자 경영 전반에 있어 이 부사장의 본격적인 참여를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08:30, 비즈니스 미팅으로 하루 시작

공식 행사 개막 시간(오전 10시)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이 부사장은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및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을 포함한 10여명의 주요 경영진과 함께 행사장내 10여평 규모로 마련된 'VIP룸'을 찾았다.

해외 주요 거래선과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3D LED TV 등을 비롯한 주력 제품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다.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행보다.

회사 보직(COO)을 맡은 만큼, 과거와는 달리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COO로서 이 부사장의 보폭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0:00, 전시장 부스도 직접 챙겨

이 부사장은 약 2,667㎡ 크기로 이번 행사 중앙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도 직접 챙기며 주요 고객들을 잇따라 맞이했다.

이 부사장이 부스를 지키고 있는 사이, 북미지역 마케팅 총괄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와 함께 로버트 아이그너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와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 등이 다녀갔으며 임원들을 대동한 남용 LG전자 부회장 일행과도 인사를 나눴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나 비즈니스 네트워크 관계도 넓혔다.

정오 무렵, "경쟁사는 둘러봤냐"는 기자의 질문에 "(비즈니스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아직까지 살펴보지 못했다"는 말을 남기고 또 다른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황급히 전시장을 빠져 나갔다.

16:00, 주요 거래처 경영진과 미팅

이 부사장의 오후 일정도 철저하게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후 4시께, 외부 미팅을 마치고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온 이 부사장은 최 사장,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 등과 함께 애플사 아이폰의 외주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경영진과 1시간 가량 밀도 있는 회동을 가졌다.

이달 말 애플이 신형 병기로 공개할 '태블릿 PC'의 위탁 생산업체로 알려진 폭스콘은 애플 제품 이외에도 휴대폰과 메인 보드 등을 제공하고 있어 삼성전자 부품 공급 계약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폭스콘 경영진과의 만남이 끝나자마자 이 부사장은 곧바로 최 사장, 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과 함께 외국 거래선과 진행중인 협상 내용을 면밀히 점검했다.

17:20 소니 전시관 방문

이날 일정이 끝난 오후 5시20분께 이 부사장은 3D TV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니 부스를 최 사장과 함께 방문했다. 소니 전시관에 마련된 이그제큐티브 미팅룸에서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과 약 40분 동안 별도의 시간을 보낸 이 부사장은 향후 3D TV의 성패를 좌우할 콘텐츠 제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COO직을 수행한지가 얼마 안 돼서 특별히 할 게 없다"는 이 부사장의 얘기와 달리, 차세대 삼성그룹 CEO로 유력한 그의 현장경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글ㆍ사진 라스베이거스(미국)=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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