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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說… 김정일 주말 방중 '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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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說… 김정일 주말 방중 '오발탄'

입력
2010.01.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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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4시30분 러시아가 목적지인 평양발 국제선 열차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연결된 압록강 철교를 넘어 단둥역으로 천천히 진입했다. 총 6량으로 이뤄진 이 열차의 끝 2개 여객차량에는 40여명의 북한 승객들이 타고 있었고, 이들 대부분은 단둥역에서 하차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선발대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탑승자들은 3명의 아이들을 포함 모두 일반인들로 확인됐다.

#2.10일 새벽 5시30분 약간의 눈발이 흩날리던 단둥역 주변에선 적막한 어둠속에 어떤 인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역 플랫폼 근처엔 화물차 한 대만이 덩그러니 서있을 뿐 평소와 다름없는 이른 일요일 새벽의 모습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9,10일 주말께 중국을 전격 방문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김 위원장을 태운 평양발 특별열차가 10일에도 단둥역을 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일정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은 지난해 말 일본의 언론들로부터 시작해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의'9일 평양 출발, 10일 베이징 도착 예정'이라는 보도로 이어졌지만 결국 오보로 판명 났다. 9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북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으로 넘어온 북한 열차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 10여개 언론매체가 압록강 철교가 내려다보이는 압록강 변 호텔에 포진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 일 언론들이 김 위원장 방중 임박설의 근거로 내세운 단둥 세관 통제나 경비 강화 등의 보도는 현지 취재결과, 사실과 달랐다. 12~15일 열리는 단둥시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공안 당국의 치안이 다소 강화되긴 했지만 김 위원장 방중 임박을 감지할만한 단서는 별로 없었다.

단둥의 일부 현지 소식통들은 자신의 동선노출을 극히 꺼리는 김 위원장이 세계 전역으로 타전되는'방북 임박설'보도 때문에 전격적으로 방북시기를 늦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관측은 중국측의 사정을 도외시한 섣부른 판단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북측이 중국측에 김 위원장의 방북 일정을 통고했다면 이미 짜여진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면담에 대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늦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북시점을 길어야 15일~1개월 전에야 통고 받고 부랴부랴 연초 일정이 바쁜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면담을 조정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9,10일 방중설'은 애초 잘못 짚은 것이라는 게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김 위원장 방중임박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그런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9일 한국 청와대 관계자 역시"당장 중국을 방문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위원장의 '1월 중 방북 가능성'은 여전히 뜨거운 이슈로 남아 있다. 올 3~4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경제난으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내부사정에 비추어 후계 체제의 조속한 안정을 바라는 북한이 조만간 중국 최고지도부와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월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있고, 3월엔 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며 4월을 넘기면 너무 늦어 김 위원장의 방북시점은 1월 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단둥(랴오닝성)=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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