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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습 토고 "네이션스컵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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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습 토고 "네이션스컵 출전"

입력
2010.01.1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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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고 부상한 동료들을 이대로 버리고 갈 수는 없다."

무장 괴한들로부터 총격 피습을 당해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한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에 출전키로 최종 결정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토고 대표팀 소속 미드필더 알렉시스 로마오(26ㆍ그르노블)는 이날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우리는 앙골라에 남기로 했으며, 12일 가나와의 B조 1차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고 선수단은 9일 앙골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콩고 전지훈련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하던 중, 앙골라 국경도시 카빈다 인근에서 카빈다 소수집단 해방전선(FLEC) 측으로부터 30여분 간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운전기사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중상을 입은 아발로 아멜레테 코치, 스타니슬라스 오클루 미디어담당관마저 사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긴급 후송된 일부 선수들도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격 사건 발생 후 토고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6ㆍ맨체스터 시티) 등 생존 선수들은 대회출전을 거부했고, 토고 정부도 안전문제를 들어 선수단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네이션스컵 조직위원회는 11일 개최 예정인 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겠다며 토고 설득에 나섰다.

로마오는 "선수단 전체 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앙골라에 남아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귀국할 것을 종용했지만 부상당한 동료들을 놔두고 돌아가는 비겁한 짓은 할 수 없다"며 "이것은 동료들을 위한 것이지 무장괴한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네이션스컵 출전을 결정한 토고는 12일 오전 2시30분 카빈다에서 가나전을 시작으로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등과 본선 B조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번 토고 대표팀 총기피습 사건의 여파가 하루 평균 50여명이 살해되는 등 현지 치안상황이 불안한 2010 월드컵 개최지, 남아공에까지 미치지 않을까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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